Claude Code, Codex, Copilot… 터미널 몇 개 띄워놓고 계신가요?
코딩 에이전트를 하나만 쓰는 시대는 지났습니다. 복잡한 설계는 Claude Code에게, 빠른 구현은 Codex에게, 리뷰는 또 다른 모델에게 맡기는 게 어느새 자연스러운 workflow가 됐죠.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. 터미널 창이 4~5개 열리고, 에이전트마다 진행 상황을 번갈아 확인하느라 정작 개발자는 ‘에이전트 관리자’가 되어 버립니다.
외출했다가 “아까 돌린 작업 끝났나?” 확인하려고 다시 PC 앞에 앉는 것도 익숙한 풍경입니다. Paseo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풀어낸 오픈소스 프로젝트입니다. 여러 코딩 에이전트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병렬로 돌리고, 휴대폰에서도 상태를 확인하고 후속 지시까지 내릴 수 있게 해줍니다.
2025년 10월 첫 공개 이후 GitHub 스타 12.8k를 넘겼고, 2026년 8월 v0.3.0에서는 한국어 인터페이스까지 정식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. 지금 Paseo가 왜 주목받는지, 설치부터 실전 활용까지 정리했습니다.
Paseo란? 내 컴퓨터 위에서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
Paseo는 코딩 에이전트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. 대신 이미 설치된 에이전트 CLI(Claude Code, Codex, GitHub Copilot, OpenCode, Pi 등)를 내 컴퓨터의 데몬(daemon)으로 관리하고, 데스크톱 앱 · 모바일 앱 · 웹 UI · CLI가 이 데몬에 접속하는 구조입니다.

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- 셀프 호스팅 — 에이전트는 내 개발 환경이 갖춰진 내 머신에서 실행됩니다. 평소 쓰던 설정, 스킬, MCP 서버가 그대로 작동합니다.
- 멀티 프로바이더 — Claude Code, Codex, Copilot, OpenCode, Pi를 한 화면에서. ACP(Agent Client Protocol)를 지원해 30여 종 이상의 에이전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.
- 크로스 디바이스 — 데스크톱에서 작업을 시작하고,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결과를 확인하고, 터미널에서 스크립트로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.
- 개인정보 우선 — 텔레메트리, 추적, 강제 로그인이 없습니다. 코드는 내 머신을 떠나지 않습니다.
- 완전 무료 오픈소스 — AGPL-3.0 라이선스. 필요한 건 에이전트 자체의 구독뿐입니다.
진짜 차별점: 프로바이더 경계를 넘는 오케스트레이션
Paseo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오케스트레이션입니다. 한 에이전트가 Paseo 데몬을 제어하며 다른 에이전트를 생성하고, 작업을 넘기고, 완료 보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.
기존 ‘네이티브 서브에이전트’와의 차이를 표로 보면 명확합니다.
| 구분 | 네이티브 서브에이전트 | Paseo 서브에이전트 |
|---|---|---|
| 프로바이더 | 부모와 같은 프로바이더만 | 설정된 모든 프로바이더 가능 |
| 작업 디렉터리 | 부모가 관리 | 워크스페이스를 명시적으로 지정 |
| 라이프사이클 | 프로바이더가 소유 | Paseo가 관리, 후속 지시 가능 |
| 활용 예시 | Claude Code → Claude Code 하위 작업 | Claude Code가 계획 → Codex가 구현 → 다른 모델이 리뷰 |
즉 “Claude Code(Fable 5)에게 설계를 맡기고, 구현은 Codex(GPT-5.6)에게 넘기고, 검토는 또 다른 모델에게” 같은 분업이 자연어 지시 한 번으로 가능합니다. 여기에 두 가지 자동화 도구가 더해집니다.
- 하트비트(Heartbeat) — “10분마다 이 PR의 CI를 확인하고, 실패하면 고치고, 전부 통과하면 멈춰”처럼 크론 주기로 에이전트를 재가동합니다.
- 스케줄(Schedule) — “매주 월요일 9시에 코드베이스 감사” 같은 정기 작업을 등록합니다.
오케스트레이션 스킬도 기본 제공됩니다. npx skills add getpaseo/paseo로 설치하면 /paseo-handoff(작업 인계), /paseo-loop(통과할 때까지 반복), /paseo-committee(고사양 모델 2개의 위원회 계획) 같은 슬래시 명령을 바로 쓸 수 있습니다.
설치 방법 3가지: 데스크톱 · CLI · Docker
전제 조건은 하나입니다. Claude Code, Codex, Copilot, OpenCode, Pi 중 최소 하나의 에이전트 CLI가 설치·인증되어 있어야 합니다. Paseo는 에이전트를 관리할 뿐 동봉하지는 않습니다.
1) 데스크톱 앱 (권장)
paseo.sh/download에서 받아 실행하면 데몬이 자동으로 시작됩니다. 휴대폰 연결은 설정 → 호스트 → 기기 페어링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끝입니다.
2) CLI / 헤드리스 서버
npm install -g @getpaseo/cli
paseo
서버나 원격 머신에 적합합니다. 종단 간 암호화 릴레이를 켜거나, Tailscale·TCP로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.
3) Docker (NAS · 홈랩 · VM)
docker run -d --name paseo \
-p 6767:6767 \
-e PASEO_PASSWORD=change-me \
-v "$PWD/paseo-home:/home/paseo" \
-v "$PWD:/workspace" \
ghcr.io/getpaseo/paseo:latest
시작 후 http://localhost:6767에서 웹 UI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.
CLI는 앱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합니다.
paseo run --provider claude/opus-4.6 "implement user authentication"
paseo run --provider codex/gpt-5.4 --worktree feature-x "implement feature X"
paseo ls # 실행 중인 에이전트 목록
paseo attach abc123 # 실시간 출력 확인
paseo send abc123 "also add tests" # 후속 지시
워크스페이스와 보안: 왜 ‘채팅’이 아니라 ‘공간’인가
Paseo는 채팅이 아니라 워크스페이스 단위로 일합니다. 프로젝트 안에 워크스페이스를 만들고(예: main, fix-login-flow, redesign-settings), 각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에이전트 세션 · 터미널 · 브라우저 · diff 뷰어가 탭으로 함께 열립니다.
격리 방식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. Local은 기존 디렉터리를 그대로 쓰고, Worktree는 git worktree를 만들어 각 작업이 독립 브랜치에서 진행됩니다. 여러 에이전트를 병렬로 돌려도 서로의 작업을 밟지 않는 이유입니다.
외부 접속이 필요하면 두 가지 안전한 선택지가 있습니다.
- 공식 릴레이 — 종단 간 암호화(XSalsa20-Poly1305)라 중계 서버조차 내용을 읽을 수 없습니다. 포트 포워딩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.
- Tailscale 등 자체 터널 — 트래픽을 완전히 내 네트워크 안에 둘 수 있습니다. 커뮤니티에는 셀프호스팅 릴레이(paseo-relay)도 활발합니다.
앱 안에서는 브랜치 생성, 브라우저 미리보기, 인라인 diff 리뷰, 커밋, PR 생성, 머지까지 끝낼 수 있어 개발 루프가 Paseo 하나로 닫힙니다.
Paseo vs Conductor, 무엇이 다를까
비슷한 도구로 macOS 전용 Conductor가 자주 비교됩니다. 공식 비교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| 구분 | Paseo | Conductor |
|---|---|---|
| 플랫폼 | macOS · Linux · Windows · iOS · Android · 웹 · CLI | macOS 전용 |
| 소스 | 오픈소스 (AGPL-3.0) | 클로즈드 소스 |
| 지원 에이전트 | Claude Code, Codex, Copilot, OpenCode, Pi + ACP 30여 종 | Claude Code, Codex |
| 아키텍처 | 데몬 + 멀티 클라이언트 (원격·셀프호스팅 가능) | 데스크톱 앱 자체가 호스트 |
| 스크립팅 | 전체 기능을 CLI로 제어, 크론 스케줄 | 제한적 |
두 도구 모두 공식 CLI를 서브프로세스로 실행하는 방식이라 토큰을 추출하거나 모델 호출을 우회하지는 않습니다. “Paseo를 쓰면 계정 정지당하나?”라는 질문에 대해 제작자는 “프로바이더 입장에서 직접 실행과 구분이 없다”고 설명합니다.
실무 도입 체크리스트
- [ ] 주력으로 쓰는 에이전트 CLI 1개 이상이 설치·인증되어 있는가
- [ ] 데스크톱 앱 설치 후 데몬이 정상 시작되는가
- [ ] 휴대폰 페어링(릴레이 또는 Tailscale)으로 원격 확인이 되는가
- [ ] 병렬 작업용 git worktree 격리를 설정했는가
- [ ]
npx skills add getpaseo/paseo로 오케스트레이션 스킬을 설치했는가 - [ ] 서버 운용 시 Docker +
PASEO_PASSWORD설정을 적용했는가 - [ ] 팀 자동화가 필요하다면 GitHub·Slack·Discord 트리거용 Paseo Hub를 검토했는가
자주 묻는 질문 (FAQ)
Q1. 정말 무료인가요?
네. Paseo 자체는 무료 오픈소스입니다. 다만 Claude Code, Codex 등 에이전트 자체의 계정·구독은 각자 준비해야 합니다.
Q2. 내 코드가 외부로 전송되나요?
아닙니다. 에이전트는 로컬에서 실행되고 평소처럼 각자의 API와 통신합니다. 원격 접속용 릴레이는 종단 간 암호화라 Paseo 측도 트래픽을 읽을 수 없습니다.
Q3. git이나 GitHub를 꼭 써야 하나요?
아닙니다. 아무 디렉터리에서나 동작합니다. Worktree는 git을 쓸 때만 필요한 옵션입니다. 다만 GitHub CLI(gh)를 설치하면 PR 관련 기능이 더 풍부해집니다.
Q4. 음성 제어는 어떻게 작동하나요?
기본적으로 기기 로컬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에이전트에게 전달합니다. 원하면 OpenAI 음성 프로바이더를 연결해 품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.
결론: 에이전트를 ‘돌리는’ 시대에서 ‘지휘하는’ 시대로
Paseo는 새로운 모델이나 IDE가 아닙니다. 이미 손에 쥔 에이전트들을 내 인프라 위에서 병렬로 지휘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입니다. 텔레메트리 없는 무료 오픈소스이면서, 휴대폰에서 에이전트에게 후속 지시를 내리고 크론으로 CI를 감시하는 경험은 한 번 맛보면 돌아가기 어렵습니다.
특히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정식 지원되기 시작한 지금이 시작하기 좋은 시점입니다. 먼저 데스크톱 앱을 설치해 에이전트 두 개를 병렬로 돌려보는 것부터 권합니다. 작업이 끝났다는 알림을 휴대폰에서 받는 순간, 워크플로우가 달라질 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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